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
출판사 : 반
출판일 : 2016년 07월 12일
카테고리 : 심리학, 외국에세이, 인문학


저자 수 클리볼드 (Sue Klebold)
· 소개 (출처 : YES24)
1999년 13명의 사망자와 24명의 부상자를 낸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두 명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딜런 클리볼드는 총격 후 자살했다. 수는 대학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쳤고 지역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평범한 엄마였다. 현재는 우울증 조기 발견 및 자살 예방에 관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줄거리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가해자는 학교 재학생인 에릭 해리스, 딜런 클리볼드.


총격사건으로 학생, 교사 등 15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을 당했고,
범인인 에릭과 딜런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건은 바로 1999년 세상을 떠들석하게 한 '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 으로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범인 중 한 명인 에릭의 엄마인 수 클리볼드가 사건 이 후의 삶에 대한 회고록 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사건을 '왜'가 아니라 '어떻게'라는 사고 방식으로 바라보고,
단순한 폭력성의 문제가 아닌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로 확대해여 많은 아이들,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모든 문제아의 부보가 부모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특히 극단적이고 터무니 없는 범죄일수록 부모 탓이 아닌 경우가 많다. 외상에 의해 촉발되었다기보다는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한 비논리에서 나온 일이다.
- "사람은 누구나 선해질 능력이 있고 또 나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겠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선한 면과 악한 면, 둘 다를 사랑해야 한다고요."
- 부모가 그 무엇보다도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 세상에서 나만큼 더 잘 아는 부모가 없을 진실이있다. 바로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거다. 나는 딜런을 무한히 사랑했지만 그래도 딜런을 지키지 못했고 콜럼바인고등학교에서 살해된 열 세 명도, 그 밖에 상처입고 고통 받은 사람들도 구하지 못했다. 나는 딜런이 심적으로 악회되어가는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고, 만약 내가 제대로 보았다면 딜런이나 딜런에게 희생된 사람들이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을까.
- 사람들은 가까이에 악이 있다면 알아볼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괴물을 잘못 볼 수 는 없다고. 괴물을 보면 당연히 알아보지 않겠는가? (생략)
문제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거다. 딜런은 만화에 나오는 악마 같은 존재가 아니엇다. 이 극악무도한 참극 배후에 있는 불편한 진실은, '좋은 가정'에서 걱정 없이 자란 수줍음 많고 호감 가는 젊은이가 그 주인공이라는 것이다.(생략)
딜런을 괴물로 그려 콜럼바인의 비극이 보통 사람이나 가족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인상을 준다면,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안도감은 거짓일 것이다. 나는 진실을 이야기 함으로써 그런식으로 달랠 수 없는, 더욱 무시무시하지만 중요한, 취약함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자 한다.
- 행복하고 자산있는 얼굴로 세상을 대하면서도 수면 아래에서는 고통스러워했던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알았더라면, 나도 딜런을 다르게 키웠을까?

- 딜런에게도 (생략) 친구나 동지가 옆에 있어줬어야 했는데, 분노와 우울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달래줄 친구요.
이건 아셔야 해요, 부모님은 그 친구가 되어줄 수 없다는 걸요. 형 바이론도 마찬가지고요.
성장과 분리 과정에 있기 때문에 감추어왔던 고통스러운 문제를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털어놓기는 극히 힘듭니다.
- 신디의 편지는 무엇보다도 아이가 아무리 절망적 상태에 빠져 있더라도 그걸 드러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면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모, 교사, 친구들조차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 절박한 상태의 사람이 자기 진짜 감정과 의도를 얼마나 능란하게 숨길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 딜런에 대해 미친 듯이 화가 났던 건 비디오를 보고 난 뒤 단 며칠간이었다. 결국 분노를 놓았다. 분노가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막았지만, 사랑을 이길 수는 없었다.
- "가슴속에 풀리지 않는 채로 있는 것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네 번째 편지에 나오는 문구다. "그 질문을 잠긴 방이나 외국어로 쓰인 책처럼 여기고 그 자체로 사랑하려고 애쓰라. 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라. 그 답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그 질문을 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먼 날에, 점차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답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 이 학술지에 청소년 자살 예방에 대한 글이 있었다. 첫 번째 문단에서 저자가 이런 말을 했다. "콜럼바인 비극을 폭력적 비디오게임이나 느슨한 총기관리법 같은 외부의 영향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기는 쉽다. 그렇지만 그날 일어난 엄청난 사망과 부상 가운데 자살로 죽은 두 소년이 있었다."
- 딜런이 죽고 몇 년이 지난 뒤에야 죽음의 평안과 위안을 갈망한다고 쓴 글을 읽고 딜런이 자살을 생각했음을 알게 되었다. 가장 친한 친구들, 몇 년 동안 날바다 어울린 친구들도 딜런이 얼마나 우울했는지 몰랐다. 오늘날까지도 그럴 리 없다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아이의 엄마다. 나는 알았어야 했다.

- 내가 아는 건 딜런이 겉으로 우울의 징후를 보였다는 것이고, 톰과 내가 보고도 해석하지 못했다는 거다. 이 징후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 만큼 지식이 있었다면 콜럼바인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 당연한 일이지만 나이가 어린 쪽이 많은 쪽을 괴롭힌다고 해서 별것 아닌 일이라고 웃어넘길 수는 없다. 나는 그저 그때에는 누가 딜런을 괴롭히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내 머릿속에는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은 어떤 어떤 아이일 거라는 비현실적인 고정관념이 있었다. 자살하는 사람은 어떤 종류의 사람이라고 믿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 학교의 학업 성취도 대신 학교 분위기와 문화를 아는데 (그리고 그게 딜런과 잘 맞는지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 겉으로 보여지는 아이들의 삶과, 아이가 자기 스스로를 바라보는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가치 아래 하나로 모였다. '이미 우리 곁을 떠난 사람에게는 너무 늦었을지라도 다른 사람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다는 것.'
- 오툴 박사는 아이의 말을 믿으면 위험하다며 부모들에게 행도을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거나 설명이 안 된다고 느껴지면 괜찮다는 아이의 말에 넘어가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 문제를 보이라고 한다.
- 누가 폭력을 행사할지 미리 알기는 어렵다. 프로파일링도 소용이 없다. 하지만 폭력은 예방할 수 있다. 사실 위협 평가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예방에는 예측이 필요 없다.'
후기
- 처음 책 소개 글을 보고서는,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 <케빈에 대하여>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책은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하기 전 그 아이와 그 가족에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사건 이후 부모는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며 아이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에서는 끔찍한 총기 사건의 범인이었던 아이, 저자의 아들 딜런이 얼마나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이 괜찮아 보일지라도 마음 속으로 어떤 아픔과 고민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좀 더 아이(자식)들을 돌보고 나아가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파괴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생각과 글들이 여러 논란을 만들고 누군가는 또 비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들의 사건을 계기로 힘든시간을 보내며 깨달은 바들을 공유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용기낸 저자가 참 대단한 엄마이자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책을 읽고 뉴스에서 극악무도한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평험하지 않을거야, 무슨 문제가 있을거야라고 단순히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뇌 질환이나 우울증 등이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좀 더 '평범'해짐으로써 감춰야 하고 혼자 이겨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도움을 청하고 치료 받아야 되는 것으로 여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치료를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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