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개정판)
출판사 : 복복서가(주)
출판일 : 2020년 07월 20일 (초판 1999년 문학과지성사)
카테고리 : 단편소설, 국내소설
작가 김영하
· 대표작품
- 살인자의 기억법
- 너의 목소리가 들려
- 퀴즈쇼
- 빛의 제국
- 아랑은 왜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오직 두 사람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여행의 이유
- 오래 준비해온 대답
줄거리
1999년 출간된 김영하 작가의 단편집으로, 김영하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인간의 욕망과 사회 속 부조리들을 드러내는 작품들입니다.
1) 흡혈귀
작가가 우편으로 한 서류 묶음을 전달 받는다. 그 안에는 어떤 한 여자가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남편이 흡혈귀라는 증거자료들로 가득채워져 있다. 그녀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2) 사진관 살인사건
사진관 주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인 주인공은 여느 때와 같이 무심하게 조사를 이어 나간다. 첫 번째 조사자는 피해자의 아내. 그녀는 사진관을 찾는 손님 중 한명으로, 자신을 짝사랑하는 것 같다는 남자 정명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어진 정명식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림을 발견한다.
3) 엘레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출근 준비를 하면서부터 부러진 면도기에 오늘 하루가 쉽지 않을 것을 예상하는 남자. 아니나 다를까 아파트 엘레베이터는 고장이 났고,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걸어내려가는 도중에 엘레베이터에 낀 남자를 목격한다. 바쁜 출근길에 모두들 그를 외면할 때, 오직 이 남자만 그에게 관심을 갖는다. 다행히 살아있다. 그는 경비실과 119에 이를 알리려 하지만 경비원은 순찰중이고, 그는 지갑도 핸드폰도 없다. 버스정류장에 가서 사람들에게 핸드폰을 빌려보지만 그에게 응답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4) 당신의 나무
앙코르로 떠난 남자. 그 시작은 건조대에 쌓여있던 그릇이 덜컥거린 순간이었다. 사원을 뚫고 불상을 쪼개며 깊게 뿌리 잡은 나무를 보며 남자는 덜컥거린 그릇이 만들어낸 무수한 사건들과 여자, 버림받은 엄마와 살고 있는, 그에게 헤어짐을 이야기한 그 여자를 떠올린다.
5) 피뢰침
어렸을 적 특별한 경험을 숨기고 사는 여자가 있었다. 처음엔 부끄러워서, 나중엔 타인이 믿을만한 이야기일까 싶어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 우연히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모여 연구를 한다는 모임을 알게된다. 그리고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인 마음으로 모임에 참여하여 J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같은 경험을 다시하기 위한 탐험에 떠난다.
7) 비상구
배꼽 아래 화살표 문신이 있는 여자와 하루살이 생활을 하며 여관방 살이를 하는 김우현. 거치면서도 고분고분하게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여자와 꽤나 잘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의 화살에 EXIT (비상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어느 날 여자는 일하는 술집에서 손님과 시비가 붙어 크게 다쳐서 여관으로 돌아오는데, 그를 보고 화가난 우현은 상대 손님에게 복수하기로 마음 먹는다.
8) 고압선
어머니를 모시며 아내와 사는 남자. 은행 직원인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손님으로 찾아온 대학시절 친구를 만나게 된다.
당시 그녀는 친구의 여자친구였고, 남자는 마음 속으로만 그녀를 탐했었다. 시간이 흘러 이루어진 우현한 만남 뒤에 그는 용기를 냈고, 대학시절 감히 범하지 못한 그녀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그녀와 만남이 지속될 수록, 그녀에게 마음이 커질수록 왠지 이상해지는 몸상태. 그 때 떠오른건 여자를 사랑하면 사라질 것이라는 점쟁이의 말이다.
10) 바람이 분다
불법 복제 CD를 파는 남자는 어느 작은 상가의 지하가 일터이자 집이다. 일손이 부족해진 그가 직원을 고용하게 되면서 그 여자를 만나게 된다. 지하사무실에서 그 여자는 때로는 일하며 때로는 그와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둘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지하방을 떠나 긴 여행을 계획하기 이른다.
-
나무가 돌을 부수는가, 아니면 돌이 나무가 가는 길을 막고 있는가.
나무는 두 가지 일을 했다네. 하나는 뿌리로 불상과 사원을 부수는 일이요, 또하나는 그 뿌리로 사원과 불상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버텨주는 일이라네. 그렇게 나무와 부처가 서로 얽혀 구백 년을 견뎠다네, 여기 돌은 부서지기 쉬운 사암이어서 이 나무들이 아니었다면 벌써 흙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일. 사람살이가 다 그렇지 않은가.
후기
- 흡혈귀라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단편 소설집은 첫 이야기부터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이게 작가의 말이던가, 아니면 소설 중 하나 나인가라는 의문이 들어 앞장을 다시 펴보기도 했습니다.
- 뒤로 갈수록 조금은 거칠고 날 것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읽어왔던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장편소설 속 글들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모르고 봤더라면 제가 알던 김영하 작가라고는 생각이 들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작가의 말에 적힌 '위악의 시대였고 나는 골초였다. 지금의 나는 위악을 좋아하지 않고 담배는 냄새도 맡기 싫어한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위악을 일삼는 골초로부터 비롯됐다는 것마저 부장할 수는 없다.' 라는 멘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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