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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_보고_생각하기/READING_[독서의 시간]

[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by 또밤_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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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출판일 : 2015.08.08

·  카테고리 : 한국소설

 

작가 장강명 (1975년 12월 7일 ~)

·  국적 : 대한민국

·  대표작품 : 표백,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등

·  수상내역 

  - 한겨레문학상 (2011년, 표백)

  - 수림문학상 (2014년, 열광금지, 에바로드)

  - 문학동네작가상 (2015년, 그믐, 또는 당산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기타

  - 동아일보 기자 출신

 

 

줄거리

이 소설은 학창시절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살인자가 된 남자와 성인이 되어 그를 다시 만나게 된 동창생 여자를 중심으로 전개 됩니다.  둘은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지만 그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라기엔, 담고 있는 질문들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의 매우 독특한 점은 각 챕터가 시간순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마치 책에서도 나오는 장면처럼, 고정되지 않은 원고를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려서 한 장 한 장의 이야기들이 뒤죽 박죽 섞여버린 것 같달까요?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구성의 이야기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자가 말하는 이상한 '우주알'을 따라가며 공유되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여자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만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색다르지만, 그 안에 의미가 가득한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 거야.'

: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했던 책 속의 한 구절.

 

- '네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해서 그렇지.'

: 여자의 친구가 한 말이 기억에 참 많이 남았습니다.

내가 미워했던, 혹은 지금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알고보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따뜻함이 있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런데 어떤 관계의 의미가 그 끝에 달려 있는 거라면, 안좋게 끝날 관계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하는걸까?

그 끝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과정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하더라도?'

: 저는 아직 이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과정이 행복했다 하더라도 세드앤딩은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그런데 아마도 이 소설의 작가님은 남자가 떠난 후 단단해진 여자의 모습을 통해서 제가 지금 갖고 있는 두려움을 깨주려는 것 같습니다.

 

 

후기

- 뒤죽박죽 스토리 구성에 처음엔 '뭐지?' 싶었던 마음들이 책을 다 읽고나니 사라져버렸고, 익숙하고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마음만 남았습니다. 

친구와 그땐 이랬지, 저땐 이랬었는데 하며 순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고양이, 아파트, 엄마... 아마도 남자는 앞으로 여자가 홀로 세상을 살며 순간 순간 남자와의 조각을 떠올릴 수 있도록 우주알과 여자와의 짧은 시간을 계획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새로운 패턴들에도 자신이 함께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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