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두고 온 여름 / 성해나 첫장편, 마음 속 한켠에 깊이 남은 기하&재하 형제의 여름이야기
두고 온 여름
출판사 : 창비
출판일 : 2023.03.17
카테고리 : 국내소설, 장편소설
작가 성해나
· 대표작품
- 혼모노
-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 빛을 걷으면 빛
· 이력
- 2024, 2025 젊은 작가상,
- 2024 이효석 문학상 우수작품상
줄거리
어릴적 엄마를 잃고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던 기하에게,
어느날 새엄마와 동생 재하가 생깁니다.
폭력적인 남편, 아버지 밑에서 괴로운 날들을 보내며 상처가 많았던 새엄마와 재하지만,
재혼을 통해 기하네 집에서 함께 살게되면서 비로소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재혼이 탐탁지 않았던 기하에게는
쫑알쫑알 말을 걸어오는 동생 재하도, 새엄마의 반찬과 따스한 걱정들도 모두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가족인듯 아닌듯 겉돌기만 하는 기하,
그런 기하가 신경쓰이는 새엄마,
다정한 아빠라는 존재가 있는 이 집이 좋으면서도 어색한 재하.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두를 지키고자 하는 기하아빠.
이렇게 넷은 온전히 하나가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다
4년 후 기하와 재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두 가족으로 찢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서로를 잊은 듯, 잊지 않은 듯 마음에 묻고 살아가던 도중
기하가 우연히 스트릿 뷰를 통해 재화와 새엄마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을 발견하고 그들을 찾아가게 됩니다.
어릴 적 틱틱대기만한 미안한 기억들과 여전히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재회하게 된 기하.
둘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어릴적 가족 모두가 같이 나들이를 갔던 장소를 함께 찾아가
추억을 회상하며 그 여름의 스스로를, 그 여름의 서로를 이해하고 사진 한 장을 남깁니다.
후기
- 소설은 기하, 재하 시점이 반복되며 이야기가 전개 되는데, 두 사람의 시선으로 하나의 시간을 읽어내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기하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들, 기하 시점에 기억에 남는 것들, 기분들이 다른 듯 또 같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 두 시간도 채 안걸려서 후루룩 다 읽어버린 책이지만, 여운은 그 어떤 책보다도 훨씬 더 길게 남은 책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작가님이 그랬던 것처럼 기하와 재하가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때 그 여름을 조금더 따뜻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기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 책을 덮은 후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하와 재하의 관계가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해피앤딩'처럼 보이진 않아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해피한 엔딩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이듭니다.